설아 : 안녕하세요. 저는 임신한지 4개월이 된 예비엄마 설아입니다.

임신 후 요즘 잇몸이 많이 약해졌는지 자주 붓고 양치할 때마다 피가 나는데 치과 진료를 받아도 될까요? 혹시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봄 : 안녕하세요, 설아님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와 구강관리 소홀로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비교적 쉽게 발생될 수 있어요. 임산부 중 60~70%가 잇몸 질환을 겪을 정도로요. 

그리고 입덧 때문에 치아가 부식되어 충치 발생이 쉽고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세균 번식이 왕성해지기도 합니다. 임신 기간 중엔 좋은 구강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신 중에도 치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많은 산모들이 혹여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하고 치과치료를 망설이는데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임산부가 조산과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이 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구강 내 세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자궁 수축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치과 치료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거라는 우려에 무조건 치료를 미루는 게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설우 : 그렇군요. 임신 중에 언제 치과 치료는 받는 게 가장 좋을까요?

임신 초기(3개월)은 태아의 신체기관이 만들어지는 시기로 조기 유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치과 치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기(4~6개월)에는 태아가 잘 발육되고 산모의 신체가 안정될 시기로 치과치료는 이 시기에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발치나 임플란트를 제외한 스케일링이나 충치, 잇몸치료 등 대부분의 치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임신 말기(7개월~출산 시)에는 스트레스, 자세성 저혈압으로 조산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잠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 치료는 임신 중기에 진행하는 편이 가장 좋겠지만, 임신 초기나 말기에 간단한 응급처치 외에 부득이 치과치료가 필요하다면 산부인과와 치과의사의 협진 및 자문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설우 : 전 다행히 임신 중기라서 조금은 안심하고 치과치료받아도 되겠어요.

봄 : 네, 맞아요. 치과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의료진에게 예정일과 현재 임신 주수를 꼭 알려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산모수첩이나 임신 확인증을 가지고 내원하시면 좋아요. 임산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설우 : 그렇군요! 임산부 진료비 지원이 있어서 경제적 부담은 줄었네요. 

봄 : 치료받은 후에도 치은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겠죠?

치은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로 치태를 제거하는 게 중요해요! 임신 초기와 중기에는 양치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양치덧이 심하고, 임신 말기로 가면 몸이 무거워지면서 양치질에 소홀해질 수 있어요.

예민해진 잇몸에 강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칫솔 머리가 작고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양치는 부드럽고 꼼꼼하게 잇몸을 마사지하면서 닦아주고,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해 치아 사이를 깨끗이 관리해 주세요. 

설우 : 네, 알겠습니다.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구강관리에도 신경 써야겠어요.

봄 :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요.

그럼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