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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SAY
2023.01.13
Whatever I love : 꾸
설렘과 불안 사이에 있는
당신을 위한 용기 한 줌




길거리 간판들이 하나 둘 씩 꺼지고, 밤하늘에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달을 보며 집으로 가는 퇴근길. 그때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종종 등장하는 곡이 있다. 바로 정승환의 ‘달을 따라 걷다 보면’(일명 ‘달따걷’). 때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불안정한 감정을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가 완전하게 채우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는 ‘달을 따라 걷다 보면’은 감성 발라더 정승환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덴티스테의 감성 콜라보 곡이다.


 

노래를 심취해 듣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와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달따걷에 어떤 감성을 넣으려고 했느냐는 질문을 했고, 그는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고 답했다. 나는 당시 긴 연애를 끝내고 연애세포가 소멸하고 있을 때라,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설렘만 있지 않나? 어떻게 불안이 같이 있는 걸까?’ 하고.


 

몇 개월이 지나서야 그 말을 이해를 넘어 공감할 수 있었다. 생각의 지분이 커지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시가 급한 출근길에 종종걸음을 놓을 때에도 그 사람과 나눈 메시지가 생각났다. 아무 생각 없이 양치하다가도, 나란히 걷다 스친 그 사람 손등의 촉감이 기억나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쓱 올라가곤 했다. 그리고 ‘이게 사랑인 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감정을 확신하고 고백하기까지 n개월이 걸렸다. 누군가는 3번의 만남 혹은 3개월의 썸이면 고백을 한다는 것에 비해서는 꽤 많이 걸린 셈이다.


함께 컵을 만들었던 기억이 행복해서 사무실에서 매일 썼다. (직원분들에게 컵이 못생겼다고 놀림받았지만)



고백에 뜸이 들여진 건 설렘만큼 컸던 ‘불안’때문이었다. ‘그대 또한 나와 같았음을 말해요’라는 달따걷 가사에서 알 수 있듯, 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아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갈팡질팡했다. 일방통행인 마음이라면 고백을 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사이가 되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무거울 만큼 거대해진 진심을 전하지 않으면 끝내 후회할 것 같았다. 거절을 당한다면 자기 합리화를 시켜서라도 상처를 치유하려고 했겠지만, 고백이라는 행동으로 내 마음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합리화할 방법도 없다. 또 언젠가는 나를 괴롭히는 미련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연인이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에겐 연인처럼 보였나 보다. 뒤에 앉아있던 여자 분이 찍어주고 싶다고 했다. 사랑의 기운이 느껴졌던 걸까.


그렇게 감정들을 꾹꾹 눌러 담다, 터지기 직전에야 용기를 냈다. 좋아한다고. 혹시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냐고. 심장의 진동이 온몸에 쿵-쿵- 울려댔고 귀는 뜨겁게 익어 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길었던 3초의 정적이 흐른 후엔, 우리는 비로소 새로 정의된 관계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내 걱정하고 조마조마했던 감정은 말끔하게 사라지고, 설렘은 길 위에 1.2cm 정도 떠 있는 것만 같은 기쁨으로 변해있었다.


멀찍이 앉던 사이에서 손을 잡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바다에서 함께 소원을 빌었다. 서로에게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고백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 그리고 올해는 꼭 진심을 전하리라 마음먹은 사람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새로운 시작의 기로 앞에서는 설렘과 불안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이 불안을 없애고 싶다면,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2023년에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으로 최고의 순간들을 남길 수 있길,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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